들어가며
“연금저축 계좌 개설했는데, 어떤 ETF를 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세액공제 혜택 때문에 연금저축·IRP 계좌를 만들었지만, 막상 어떤 ETF를 어떤 비율로 담아야 하는지는 막막합니다.
2025년 이후 연금 ETF 투자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ISA 계좌 한도 확대와 더불어, 직장인들의 절세 수요가 연금 계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연금저축·IRP 계좌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3가지 포트폴리오를 ETF Retro를 통해 직접 백테스트한 결과를 비교합니다. 보수형, 균형형, 공격형 — 어떤 조합이 어떤 투자자에게 맞는지 데이터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연금 계좌에서 ETF를 투자하면 좋은 이유
세액공제 혜택
연금저축과 IRP를 합산해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납입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총급여 5,500만 원 이하 직장인 기준 16.5% 공제율이 적용되어, 최대 148.5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 총급여 | 공제율 | 최대 세액공제 (한도 900만원 기준) |
|---|---|---|
| 5,500만원 이하 | 16.5% | 148.5만원 |
| 5,500만원 초과 | 13.2% | 118.8만원 |
배당소득세 면제 → 분배금 재투자 효과 극대화
일반 계좌에서는 ETF 분배금에 15.4%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됩니다. 연금 계좌에서는 이 세금이 없습니다. 분배금이 100% 재투자되므로 복리 효과가 그대로 극대화됩니다.
예를 들어, 월 50만 원씩 20년 적립 시 배당소득세 15.4% 차이만으로도 최종 자산에 수백만 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금 수령 시 저율 과세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3.3~5.5% 연금소득세(나이에 따라 상이)만 납부합니다. 일반 금융소득세(15.4~최대 49.5%)보다 훨씬 낮습니다.
주의사항: 투자 가능 ETF 제한
연금저축·IRP 계좌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가 불가합니다. 2배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는 담을 수 없으니, 일반 지수 ET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3가지 포트폴리오 구성
백테스트에 앞서 3가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모두 국내 상장 ETF로만 구성했기 때문에 연금 계좌에서 실제로 투자 가능한 상품들입니다.
Portfolio A — 보수형 (안정 추구)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포트폴리오입니다. 국내 주식, 미국 주식, 채권을 균형 있게 담았습니다.
| ETF | 비율 | 종목코드 |
|---|---|---|
| KODEX 200 | 40% | 069500 |
| TIGER 미국S&P500 | 30% | 360750 |
| KODEX 국고채10년 | 30% | 148070 |
Portfolio B — 균형형 (성장 + 안정)
성장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추구합니다. 나스닥 비중을 높이고 금과 채권으로 변동성을 낮췄습니다.
| ETF | 비율 | 종목코드 |
|---|---|---|
| KODEX 미국나스닥100 | 40% | 379810 |
| TIGER 미국S&P500 | 30% | 360750 |
| KODEX 골드선물(H) | 15% | 132030 |
| KODEX 국고채10년 | 15% | 148070 |
Portfolio C — 공격형 (성장 집중)
장기 성장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미국·국내 주식에 집중하고 채권·안전자산을 배제했습니다.
| ETF | 비율 | 종목코드 |
|---|---|---|
| KODEX 미국나스닥100 | 50% | 379810 |
| TIGER 미국S&P500 | 30% | 360750 |
| KODEX 200 | 20% | 069500 |
백테스트 조건
| 항목 | 설정 |
|---|---|
| 투자 방식 | 적립식 (매월) |
| 월 투자금 | 50만 원 |
| 기간 | 2021.04 ~ 2026.02 (59개월, 약 4년 11개월) |
| 분배금 | 재투자 적용 |
| 벤치마크 | TIGER 200 (KOSPI 200 추종, 102110) |
기간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ETF 중 가장 늦게 상장된 KODEX 미국나스닥100(379810, 2021.04 상장) 기준으로 자동 조정되었습니다.
백테스트 결과 분석
아래 수치는 ETF Retro API를 통해 직접 산출한 결과입니다(2026년 3월 기준). 조회 시점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과 요약표
| 구분 | 보수형 A | 균형형 B | 공격형 C | 벤치마크 |
|---|---|---|---|---|
| 총 투자 원금 | 2,950만원 | 2,950만원 | 2,950만원 | 2,950만원 |
| 최종 평가액 | 5,520만원 | 4,846만원 | 5,542만원 | 7,923만원 |
| 총 수익률 | +87.10% | +64.28% | +87.86% | +168.57% |
| CAGR | 13.59% | 10.62% | 13.68% | 22.25% |
| MDD* | -0.91% | -2.80% | -5.63% | -5.51% |
*MDD는 적립식(DCA) 특성상 신규 투자금 유입으로 실제 시장 낙폭보다 낮게 측정됩니다.
포트폴리오 가치 변화 (2021.04 ~ 2026.02)
결과 해석: 예상을 뒤엎는 3가지 발견
1. 벤치마크(KOSPI 200)가 모든 포트폴리오를 압도했다
2021년 4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순수 국내 주식 TIGER 200이 **+168.57%(CAGR 22.2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2025~2026년 국내 증시의 강세가 이 기간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습니다.
"미국 ETF를 담아야 수익률이 좋다"는 통념과 다른 결과입니다. 시장 타이밍과 기간에 따라 결과는 언제든 달라집니다.
2. 보수형과 공격형의 수익률이 거의 같다
채권 30%를 담은 보수형(+87.10%)과 주식 100%인 공격형(+87.86%)의 최종 수익률 차이는 0.76%p에 불과합니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 환경에서 채권이 수익에 기여한 효과입니다.
반면 MDD는 보수형이 -0.91%로 공격형(-5.63%)보다 훨씬 낮습니다. 더 낮은 변동성으로 비슷한 수익률 — 이것이 보수형의 진짜 강점입니다.
3. 균형형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골드)과 채권을 함께 담은 균형형은 +64.28%로 세 포트폴리오 중 가장 낮았습니다. 이 기간 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나스닥100 성과를 일부 희석한 결과입니다.
균형형이 빛을 발하는 구간은 주식 하락장입니다. 실제 2022년 금리 인상기에는 균형형의 방어력이 돋보였을 것입니다. 단일 기간 수익률만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